'소아 고혈압'에 해당하는 글 1건

반응형

1. 정의

성인에서는 고혈압이 수축기 혈압 140 이상, 이완기 혈압 90 이상으로 정의되지만 소아에서는 또래와 비교해 보았을 때 일정 90-95 백분위수 (쉽게 말해 혈압이 위에서 5-10% 안에 드는 것) 일 때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하고, 95 백분위수 이상 (쉽게 말해 위에서 5%)일 때 소아 고혈압으로 간주한다. 위에서 1-4%는 1단계 고혈압 (stage 1 hypertension)이라고 정의하고, 즉 1단계 고혈압은 95-99 백분위수 (percentile)이고, 상위 1%는 2단계 고혈압 (stage 2 hypertension)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측정할 시 (성인도 마찬가지이지만) 여러 이유로 높게 측정될 수 있으므로 한 번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소아 고혈압으로 무조건 진단할 수는 없다. 집에서, 평소에도 간헐적으로 측정 시 지속적으로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는지 확인해야한다.

(정말 막말로 미친듯이 뛰어놀다가 와서 혈압을 재면 혈압이 높게 나올수밖에 없다. 5분 이상 안정을 취했는지, 카페인을 섭취했는지 등을 확실히 해야한다.)

 

2. 원인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 (primary hypertension or essential hypertension)으로 분류된다. 2차 고혈압이란 고혈압이 다른 질병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이다. 성인에서는 본태성 고혈압이 대부분이지만 소아에서는 특정 유발 요인에 의해서 생기는 이차성 고혈압이 더 많다.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신질환, 내분비 질환, 신경계 원인, 심리적 원인, 혈관 질환, 약물 등이 있을 수 있다.

신질환에는 신우신염, 신장 실질의 질환, 선천 기형, 역류 신장병증, 급성 사구체신염, Henoch-Schonlein 자반증, 신장 외상, 수신증, 용혈 요독 증후군, 신장 결석, 신증후군, Wilms 종양, 신형성 부전, 다낭 신장 등이 있다.

내분비 질환에는 갑상샘 항진증, 선천 부신 과다형성 (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쿠싱 증후군(Cushing syndrome), 원발 고알도스테론증, 원발 부갑상샘 항진증, 당뇨병, 고칼슘혈증, 갈색세포종 (pheochromocytoma) 등이 있고 이 중에 신질환이 가장 많다.

신경계 원인으로는 뇌종양, 뇌출혈, 뇌외상, Guillain-Barre 증후군 (길랑바레증후군) 등이 있다.

심리적 원인은 말 그대로 스트레스와 불안이다.

혈관 질환으로는 신장 동맥 이상, 신장 정맥 혈전, 대동맥 축착, 다카야스 동맥염, 신장 동맥 혈전, 모야모야병이 있다.

약물로는 스테로이드, 교감신경 흥분제, 경구 피임약, 코카인, 니코틴, 카페인, 중금속 중독 (수은 납) 등을 복용시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본태성 고혈압은 주로 1단계 고혈압 (95-99 백분위)인 경우가 많고, 과체중이나 고혈압의 가족력을 가진 소아에서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아 비만 등 먹을것이 너무 풍족해지는 상황 덕에 원발성 고혈압이 증가중인 추세이다. 원발성 고혈압은 성인에서와 비슷하게 단독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이 합병되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사 증후군, 당뇨 등이 그 예가 되겠다.

대사 증후군에서는 복부 비만,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중성 지방 증가, HDL 콜레스테롤의 감소 등이 같이 나타난다.

 

3. 임상 증상

원발성 고혈압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이차성 고혈압을 가진 소아도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갑자기 올라가지 않는 이상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고혈압 뇌증의 증상은 두통, 구토, 체온 증가, 시력 장애, 운동 실조 (ataxia), 의식 저하, 영상검사상의 이상 (CT 등), 경련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는 다리의 혈압이 더 높은데 다리 혈압이 더 낮을 경우 대동맥 축착 (coarctation of aorta)를 의심해야한다.

 

4. 검사

일반 혈액 검사 (CBC, complete blood count), 소변 검사, 소변 배양, 혈청 전해질 (특히 혈청 포타슘 측정), BUN, Creatinine, 공복 혈액 지질, 혈당, 신초음파 검사 (좌심실 비대 유무를 평가해야하는데, 좌심실 비대는 표적 장기 손상, 즉 target organ damage를 나타내는 가장 흔한 징후이다.) 등을 시행한다.

필요시 추가적으로 혈장 renin, 신장의 동위 원소 스캔, 신도플러 초음파 검사, 심혈관 조영술, 혈장 및 소변의 카테콜아민, 스테로이드 검사 등을 시행한다.

 

5. 치료

고혈압 전단계 (prehypertension)나 무증상 1단계 고혈압 소아는 생활 습관의 개선, 즉 식사 조절과 규칙적 운동, 비만아일 경우 체중 감량이 중요한 치료이다.

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좋아지지 않는 고혈압은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한다. 약물 치료는 한 가지 약을 최소량부터 시작하여 원하는 혈압으로 4-8주 이내에 떨어지지 않을 때 증량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최대 용량을 써도 혈압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에 다른 종류의 항고혈압제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소아에서 사용하는 항고혈압제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ACE inhibito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RB), 베타길항제 (BB), 칼슘 통로 차단제 (CCB), 이뇨제 등이 있다.

치료의 목표는 고혈압이 아니도록, 즉 95 백분위수 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만성 신질환 또는 표적 장기 손상이 진행중인 경우 더욱 엄격하게 혈압 관리를 해야하고, 혈압을 90 백분위수 이하로 낮추어야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ACEI)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RB)는 당뇨나 단백뇨가 있는 환자에서 선호되며, 베타 길항제(BB)나 칼슘 통로 차단제(CCB)는 편두통이 있는 환자에서 선호된다.

신혈관 협착 등으로 인한 고혈압인 경우 수술이나 시술로 치료될 수 있다. 신혈관 질환이 의심될 경우 레닌 안지오텐신 축에 작용하는 약은 사구체 투과 속도를 낮추고 오히려 신부전을 가속화시키므로 금기이다.

간혹 고혈압이 매우 심하여 심부전, 신부전, 뇌증 뇌부종, 경련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는 응급 치료를 필요로한다. 이 때는 정맥 내로 항고혈압약제를 주사하게 되는데 너무 급작스럽게 혈압을 낮출 시에 장기 (organ) 관류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차차 떨어뜨린다. 첫 한 시간동안 혈압의 10%, 다음 3-12시간동안 15%를 더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약제로는 labetalol, nicardipine, sodium nitroprusside 등이 사용된다.

 

반응형

WRITTEN BY
분홍오리
배우고 싶고 나누고 싶은 밍밍이 건강, 의학 지식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