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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다보면 환자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무엇이 몸에 좋은지 정말 많은 질문을 받는다.

한국 사람들은 음식이 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음식으로 병을 이겨낼 수 있다, 뭐 그런 미신스러운 이야기를 달고 살지만 결론적으로 음식으로만 병을 고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렵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혈액암 환자의 식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오늘 한국혈액암협회에서 주관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MDS) 세미나에 참가하였고, 서울대학교 혈액내과 홍 모 교수님이 식단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환자분들은 고기 위주, 채소 위주의 식단이 병의 경과에 엄청난 차도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 하에 질문을 하셨고,

결론적으로는 혈액암 환자, 특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의 식단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고,

다만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의 경우 호중구 수치가 낮아서, 즉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 식이 조절의 근간을 이룬다.

예를 들면 길거리 음식이나, 날 음식, 오래된 음식 등은 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높으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하는...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아니지만... 관련된 의학적 지식이므로

정제되지 않은 지하수가 좋다고 마시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기생충 알이 많다. 어떻게 깨끗하고 순수한 지하수에 기생충 알이 많냐고 물으신다면...

예를들면 지나가는 똥개의 장애 기생충이 드글드글한데 똥개가 길에 똥을 싸고 시간이 흘러 비가 오면 똥이 녹으며 똥 속의 기생충 알이 흘러흘러 지하수로 내려간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그 지하수가 몸에 좋다며 마신다 ^^... 진짜 몸에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뭐 함부로 먹는거 아니다... 약수도 조심하길)

특히 치가 500 미만의 심한 호중구감소증 환자의 경우 더욱더 엄격하게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을 제한해야한다.

또한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이라는 병 자체가 음식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의 경과와 치료에 음식이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정답인 음식은 없지만, 피해야할 음식이 있을 뿐이다.

또한 상식적으로 암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술 담배를 멀리하시는 것이 좋다.

주변에 혈액암으로 투병하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 정말 절박하여 지푸라기라도 쥐고 싶은 심정의 사람들은 누가 장사를 하기 가장 좋은 상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혹 하여서 전재산을 바쳐 입증되지 않은 치료에 달려들 수 있으니.

하지만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의 확립된 치료는 (물론 증상과 병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다코젠, 비다자 등이 주로 사용되고,그리고 완치를 위해서는 allo-stem cell transplantation(동종 조혈모세포이식) 뿐이다.

가게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만들어진 인증되지 않은... 미지의약(?),한약, 약초를 잘못 다려먹고 와서 적게는 부작용, 아주아주 심한 경우 간과 신장이 망가지는 바람에 , 배우자, 동생의 신장과 간을 이식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입증되지 않은 치료를 하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해가 될 수 있다.

사진은 맛있게 먹었던 매드포갈릭의 스테이크. 본문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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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분홍오리
배우고 싶고 나누고 싶은 밍밍이 건강, 의학 지식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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