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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인에 스토리 펀딩과 관련된 글을 읽으며 통영 큰딸 암매장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알게 되었다.

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30797

내용을 요약하자면, 집주인 이모씨가 본인이 신에게 계시를 받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들에게 마귀가 쓰여있으니 때려야 한다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를 너무 열심히 수행한 나머지 박씨는 자신의 친딸을 때리고 굶겨 살해하게 되고, 집주인 이모씨가 성령으로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속았고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비슷한 설정의 드라마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충격적이다.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글쓴이가 재판을 보면서 '바보일 줄 알았던 친모가 바보가 아니었다'고 기술한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두 친모와 집주인 이 씨를 면담한 정신과 전문의는 집주인 이 씨가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과도한 숭배를 요구하고 과시적이고 존경받고자 하는 욕구가 심하며 비현실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증언하였다.

두 친모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의존적 인격장애가 있기에 타인의 조언이나 확신이 없으면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권력자인 집주인 이 씨의 지지와 동의를 얻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며 끊임없이 매달리고 지나치게 순종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였다.

정신과 전문의는 주인 이 씨와 두 친모들의 성향이 맞아떨어져 지배 종속관계가 형성되었고, 의존적 숭배를 하였으며 이것이 아동 학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는 집주인 이 씨가 신과 직접 소통하는 기도를 하고 응답을 받았다는 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자기중심적 태도를 지닌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친모들로 하여금 거액의 투자금을 포기하고 이사 나가게 하려는 의도로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힌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출처 : 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30797

매우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비상식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한 데는 인격 장애의 조합이 있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의존적 인격장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과연 무엇일까?

 

1. 의존적 인격장애 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

돌봄을 받고 싶어 하는 광범위하고 지나친 욕구가 복종적이고 매달리는 행동과 이별 공포를 초래하며, 이는 청년기에 시작되어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다섯 가지 (또는 그 이상) 항목으로 나타난다.

(1) 타인으로부터의 과도하게 많은 충고나 확신 없이는 일상의 판단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흔히 말하는 결정장애이다.)

(2) 자신의 생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타인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3) 지지와 칭찬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타인과의 의견 불일치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나타낸다.

(4) 계획을 시작하기 어렵거나 스스로 일을 하기가 힘들다 (동기나 에너지의 결핍이라기보다는 판단이나 능력에 있어 자신감이 결여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5) 불쾌한 일이라도 타인의 돌봄과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이를 자원할 정도로 무슨 일이든 다 한다.

(6) 혼자서는 자신을 돌볼 수 없다는 심한 공포 때문에 불편함과 절망감을 느낀다.

(7) 친밀한 관계가 끝나면 자신을 돌봐주고 지지해줄 근원으로서 다른 관계를 시급히 찾는다.

(8)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한 공포에 비현실적으로 집착한다.

 

위의 진단 기준에 비추어 보건데 친딸을 살해한 박 씨는 정말로 심각하게 의존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 씨의 칭찬과 인정을 필요로 했고, 그 인정을 잃기를 극도로 두려워했으며 집을 이미 나온 마당에 더욱더 이씨를 필요로 했고, 그랬기 때문에 딸을 자발적으로 열심히 때렸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말로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상황이므로 혼자서 아이를 돌볼수 없기에 더욱더 열심히 아이들을 때린 것 같다.

그렇다면 문제의 집주인 이 씨의 성격장애는 과연 어떤 성격장애인가?

2. 반사회적 인격장애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15세 이후에 시작되고, 다음과 같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동 양식이 있고, 다음 중 세 가지 항목을 충족시킨다.

(1) 범법행위를 반복하는 등, 법률적인 사회 규범에 맞추지 못한다.

(2)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가짜 이름을 사용하며,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타인을 속이는 사기성을 보인다.

(3)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4) 신체적 싸움이나 폭력 등이 반복됨으로써 나타나는 불안정성 및 공격성을 보인다.

(5)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모성을 보인다.

(6)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거나 혹은 당연히 해야 할 재정적 의무를 책임감있게 다하지 못하는 것 등의 지속적인 무책임성을 보인다.

(7)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학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치는 것에 대해 아무럿지도 않게 느끼거나 이를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이  결여된다.

진단시 나이는 최소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15세 이전에 행동장애가 시작된 증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 글을 통해서 15세 이전에도 이러한 성향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타인의 자식을 무자비하게 매질하는 것을 시킬 정도면 타인의 안전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별로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사람임에 확실하다. 이에 더하여 박 씨의 재정 1억 8천만원에 더해 약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이러한 사기 행위 (본인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떠드는 것)를 통해서 긁어모아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이 역시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일부라니 더욱 놀랍다.

'인격 장애'라고 명명을 하면 병명 같고, 치료법이 있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기질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신과적 치료, 즉 상담 치료 등이나 자조 모임 등의 치료가 주된 치료이다. 물론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경우 치료제로 약물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격장애라는 것은 순하게 말하면 개인의 매우매우 독특한 성격...이므로 치료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개개인의 성격을 약으로 고칠 수 있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은 더욱 평화로웠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성격적 결함이 맞물려 살인이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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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분홍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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