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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수술과 거리가 먼 사람이므로 정형외과 스케줄도 수술이 가장 적은 단 한사람에 걸렸다 ㅋㅋㅋ
그치만 오늘 하루 수술을 본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껴서 글을 남긴다.

오늘 참관 했던 수술은 ganglion cyst 절제 수술이랑 device removal, foreign body removal, 그리고 대망의 closed reduction and internal fixation!!

나는 정형외과 엑스레이 사진을 볼 때 골절 환자는 핀을 박아서 고정한 모습을 많이 보았다.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핀을 박는지 궁금해 만도 한데 한 번도 핀은 어떻게 받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딱딱한 뼈를 뚫으려면 최소한 드릴이나 망치가 필요할 텐데 말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핀을 박은 모습

그리고 open reduction 처럼 뼈를 아예 노출하고 맞추고 고정하는 것이면 몰라도 closed reduction은 상상이 안 갔다.

차이점이 있다면 closed reduction은 skin incision을 안넣고 그냥 드릴로 뚫는 것 같았다. C arm 으로 보면서 두 뼈 사이에 드릴로 핀을 박아서 골절된 뼈들을 고정한다. 이때 수술방에 마치 스케일링을 받을 때 나는 소리에 한 열 때 쯤 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은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

핀을 박은 다음에는 바깥에서 핀을 구부린다. 이때 갖가지 공구가 사용된다. 정형외과 의사가 목수로 보이는 시점이다. 구부러진 핀 위에 고무 같은 것으로 마감을 하고 뼈를 움직이지 않도록 스플린트를 대어 준다.

거의 수술이 끝났을 때 정형외과 선생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다. 나는 비위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선생님께 수술을 많이 보면 비위가 좋아지는지 물어봤다. 다른 수업보다 더 정형외과 수업에서 유독 잔인한 사진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선생님의 답변은 정말 웃겼다. 선생님은 "수술을 본다고 비위가 왜 좋아져?" 라고 반문 하셨다. 그 때는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냥 비위가 약한 사람은 끝까지 약한 거다.

정형외과 수업 시간에 앞자리에서 너무 끔찍한 나머지 표정 관리를 못 하고 있자 교수님께 크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해부학 시간에도 뼈를 자를 때 전기톱을 쓰게 되는데 무서워서 저 멀리 도망가니까 해부학 기사님께 혼이 났었다. 생각해보면 여기 있는 아이들은 나처럼 잔인한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잘 볼 수 있는게 의사로서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래도 환자를 보는과는 못 할 것 같다.

오늘 느낀점 : 다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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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분홍오리
배우고 싶고 나누고 싶은 밍밍이 건강, 의학 지식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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