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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실습을 돌고 있다. 성형외과에는 다양한 신체 부위 (반드시 얼굴이 아님!)의 다양한 결손을 해결하러 오는 분들이 많다.

대학병원 성형외과라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쌍꺼풀 수술은 없다. (로컬에서 다 한닼ㅋㅋㅋㅋ 그리고 거기서 더 잘 하는듯하다) 당뇨발이라던가, 흉터 제거 또는 어떤 이유로든 (암 등) 신체 부위를 잃으면 그것을 재건하는 수술 등을 많이 한다.

수술방에 들어가서 오늘 본 것은 코뼈 나간 사람을 복구하는 것! 

정말 다양한 히스토리로 오는데 (17:1로 싸웠다던가...) 뭐 생각보다 황당한 이유로, 다이나믹하게 넘어져서 오는 분들도 있다. 그런 걸 보면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칠지 모른다.

재미있었던 점은 환자분은 자신이 전신마취를 하는지도 몰랐다 ㅋㅋㅋㅋㅋ 간호사 선생님께서 전신마취를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설명해 주었는데 오마이갓 왜 그런지를 알아버렸다 ㅋㅋㅋㅋㅋㅋ

일단 구글에서 closed reduction of nasal bone을 치면 이런 그림들이 나온다 (출처가 매우 명확한 그림 첨부)


정말 이보다 출처가 명확할 수 없다

보다시피 기구를 넣어서 코뼈를 세운다. 생각보다 뼈는 매우 위쪽에 있고, 우리가 코라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연골이어서 기구가 정말 진짜 깊숙히 들어가고 교수님은

(으라차차차차차차차차차)

진짜 무지막지하게 힘을 쓰고 코는 약한 점막이 있으므로 피가...샘솟는다

저렇게 힘을 써도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당긴다. 진짜 전신마취 할 만 하다

그리고 ㅋㅋㅋㅋㅋㅋ 뭔가 정교하게 다듬는걸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런거 없다. 그냥 주저앉은 코뼈를 세우고, 콧구멍에서 피가 솟구치면 열심히 솜을 넣는다

그리고 뭔가 보형물 같은 조직을 만들어서 코 위에 보호? (뭔가 코 모양으로 굳는 재료였음) 용으로 씌운다

환자는  피떡투성이가 돼서 나가고, 주요 시술 자체는 5분 정도가 걸리지만 마취를 시키고 깨우는 과정은 정말 피곤하다.

아 교수님이 진짜 온 힘을 다해서 코뼈를 위로 들어올리던 우악스러운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결론 : 안 다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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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분홍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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